< 2008' 고목향>
  ‘신화적 가치와 정신성’을 담은 형상의 추적       - 2008년 제11회 개인전 작가노트
  내 작업의 주제는 ‘신화적 가치와 정신성’이다.
  한 대상이 신화 혹은 전설로 여겨지기 위해서는 시?공간의 영원성과 함께 이야기 거리를 가져야 한다.
즉, 오랜 기간 그 존재가 시간을 관통한 흔적(痕迹) 자체(自體)로 과거의 모습을 유지(維持)하였기에
그것은 이야기 거리인 가치와 정신성을 담고 우리 앞에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가 ‘고대유물(古代遺物)이나
동식물체의 화석(化石)’과 같은 흔적 물(物)에서 신화와 전설을 연상(聯想)하는 것처럼
그것은 오랜 세월의 풍파(風波)를 온몸으로 견디며 스스로 그 가치와 정신성을 만들어 왔기에 신화와
전설로의 변환(變換)이 가능한 것이었다. 바로 그 흔적을 통해 인간은 과거사(過去事)를 돌아보고
회상(回想)하며 절대 돌아갈 수 없는 그 세계에 대해 아련한 향수(鄕愁)를 가지며
그 진가(眞價)를 돌아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선택하는『고대(古代)물(物)과 종(種)의 형상추적』은 과거의 추억과
그 진가를 동시에 취합(聚合)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허나 여기서 보이는 자연물의 형상은 직접적인 제시가 아니라
다분히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성격을 띠며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추적(追跡)과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대한 동경(憧憬)들을 함께 내포(內包)하고 있다. 그것은 내 잠재된 기억 속에 있던 흔적을 쫓아 마치
시간의 영원을 담은 모래 속 보물 상자에서 고대유물을 발굴해내는 것처럼 미지의 형상을 추적하는
고고학자의 역정(歷程)과 같다고 하겠다.
  작품을 이루는 소재의 경우에는 과거와 관련된 명제들을 현재의 명제들과 함께 각색하여 미래의
시각(視覺)으로 담으려 노력한다. 이는 과거? 현재의 개체와 종(種)들이 미래에 어떤 신화적 가치(價値)와
정신성을 담고 나타날 것인가를 상상력(想像力)을 통해 표현해 봄으로써 미래의 가상적(假想的) 가치를
미리 짐작(斟酌)하여 지금 현재의 삶이 하찮은 것으로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일상생활도 미래의 시점(時點)에서 바라보면 하나의 신화이거나 전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호초, 도기의 꿈, 물고기무늬 종, 고분, 검은 선인장, 월계수, 생을 위한 기념비, 개체의 변이,
고동 비늘, 모래고분, 황금 하늘소, 하늘연꽃, 마술의 뿔, 금관 고리, 미스테리 써클, 잃어버린 성좌,
개기일식, 황금빛 투구, 황금 열매, 창과 방패, 오래된 나무의 기억, 패각, 발아, 채집, 존재껍데기,
가려진 허상과 자리, 배열, 생존부적, 검은 성좌 이야기, 자위 인간, 은행나무의 기억, 거북바위의 전설,
금단의 열매, 유적지 노을, 고대도시 풍경, 단풍나무 화석, 서낭당(이미 제작된 작품의 제목들),
은색 문이 있는 계단, 연기 나는 거울, 번식지, 달의 여신, 금빛 날개, 고삐, 개펄과 비늘, 왕관과 갑옷,
생명의 물 항아리, 반달돌칼, 청동거울, 작살과 그물추, 세형동검, 이상한 물 단지, 검정망토와 모자,
땅거미, 갑각류, 되새김질, 탈바꿈, 변온동물, 등껍질, 천적, 달의 여신, 태양의 마차, 마술의 약초,
검은 나무, 절지동물(앞으로 제작될 작품의 제목들)≫

위 명제들은 내가 작업한 작품의 제목이거나 또 앞으로 작업하고 싶은 작품의 제목들이다.
이는 보기에 따라 거대 담론(談論)을 담은 개체가 될 수도 있고 개인의 주관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를
담은 소 담론(談論)의 개체가 되기도 한다. 허나 무엇보다도 여기에 제시된 명제들은 인간과 자연 현상
물(物) 간의 상호 보완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설명하기에 적절한 것들이며
이를 통해 인간의 신화와 자연물의 신화가 같이 공존해야 한다는 것에 그 뜻을 같이 하기에
선택되어진 단어들이라 하겠다.

자연물의 신화가 갖는 ‘가치와 정신성’은 자연과 동화(同和)된 인간의 삶, 물질보다
정신성이 강조되는 삶 속의 여유,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치료제로서 우리가 간직해야할
소중한 자산이어야 한다.

                                                                                                           200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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